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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아래·41)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촬영/교도 제공=연합뉴스]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종교단체 이름을 언급하면서 "어머니가 신자로 많은 액수를 기부하면서 (집안이) 파산했다"고 밝혔다. "반드시 벌해야 한다는 원망을 갖고 있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였다고 한다.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부친이 야마가미가 어린 시절 갑자기 사망해 어머니가 이를 물려받았지만, 곧 특정 종교에 빠지면서 파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실제로 야마가미의 모친이 2002년 파산해 야마가미는 먹을 것이 없어 친척에게 끼니를 부탁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야마가미가 사격 훈련을 받고 총기 제작을 익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3년 간의 해상자위대원 근무 역시 경제적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5월 이후 무직 상태로 홀로 살았던 야마가미는 경제 문제와 가족 문제로 특정 종교에 원한을 갖게 되었고, 당초 해당 종교 단체 리더를 노렸지만 접근이 어려워 실행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가 해당 종교 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접하면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가 특정 종교 단체의 일본 내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했다"고도 주장했다. 요미우리는 해당 종교 단체 대표가 설립한 비정부기구(NGO) 모임에 아베 전 총리가 보낸 영상 메시지를 인터넷 상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인터넷서 부품 구입…범행 하루 전에도 아베 노려 마이니치신문은 야마가미가 범행 하루 전날인 지난 7일에도 아베가 참석하는 오카야마(岡山)시 연설회장에서 범행을 시도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참석자는 2000여 명 정도로, 용의자는 인터넷에서 구매한 부품으로 직접 제작한 총기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연설 회장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소지품 검사로 인해 접근이 어려워 범행을 실행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아베 전 총리를 따라다녔으며, '폭탄도 만들었지만 총으로 바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나라시에서 연설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연설 시작 후 얼마되지 않아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한번 발사에 6개 탄환 나오는 구조로 제작 야마가미가 제작한 총에 대한 정보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한 번 발사에 6개 탄환이 발사되는 구조의 총을 직접 만들었다. 금속제 통 2개를 목제 등에 테이프로 묶어 고정했고, 여기에 탄환이 들어있는 캡슐을 넣었는데, 한번 발사에 금속제 통 하나에서 6개의 탄환이 날아가도록 설계해 살상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야마가미 자택 인근 주민은 "한 달 쯤 전부터 톱질을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전하기도 했다.실제로 지난 8일 야마가미 자택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에서는 직접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총 여러 점과 화약 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압수된 수제총 가운데 대형으로 제작된 것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야마가미의 범행에 쓰인 화약 물질과 부품 등의 입수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야마가미는 10일 오전 나라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됐다.